십자가 영광 - 영화 시나리오
<빠진 부분들은 틈틈이 작성됩니다.>
S#18
(Subtitle) (Narration)
일본 제국주의는 대동아 공영권을 내세우면서 1931년 만주사변, 1937년 중일전쟁으로 대륙침략을 구체화 시켜 나갔다. 1941년에는 진주만 기습으로 미국에 도전, 제2차 세계대전으로 확대해 나갔다. 따라서 조선은 대륙전쟁과 일본을 위한 병참 기지화 되어 중공업, 군수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에 인적 물적 모든 자원이 동원되었다. 1936년 미나미(남자랑) 총독과 야스다끼(안무) 평안남도 지사 등이 중심이 되어 국체명징 내선일체 인고단련을 통한 황국신민화를 꾀하고 학교의 조선어 과목을 폐지, 조선어학회, 진단학회,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의 연구 기관 신문을 폐간, 민족문화를 완전히 말살시키려 하였다.
황국신민서사를 수시로 각 기관에서 외우게 했고, 애국일을 정하여 모든 국민이 신사참배, 궁성요배, 일장기 게양, 정오묵도, 국민복과 전투모 착용을 강요하였다.
1940년에는 창시 개명이라 하여 일본식 이름과 성으로 고치게 했고, 집집마다 가미다나집(아마데라스, 오오미까미) 천조 대신을 섬기게 하여 고유의 민족성을 박탈하는데 사력을 다 하였다. 1938년 국가 총동원법에 의하여 전시 동원체제를 선포하고 식량공출, 삼림채벌, 금속기 징발에서 집집마다 놋그릇과 숟갈, 교회의 종까지 빼앗아갔다.
이러한 정책에 저항하는 사람이나 단체조직은 모조리 폐쇄하고 투옥하였으며 사살도 서슴지 않았다. 이 어려운 국난의 시기에 일본과 동조하고 앞잡이가 된 친일파가 민족의 양심을 배반하고 갖은 악랄한 수법으로 우리 민족성 말살을 위해 아첨하고 밀고하여 추악하기가 그지 없었다. 정치, 사회, 문화, 교육, 종교계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음을, 역사는 당시의 희생자들과 가족들과 증인들을 통하여 폭로하고 있다. 민족은 누구의 민족이었으며, 국가는 누구의 것이었던가?
S#19
일본 경찰서 고등계 형사 부장실 / 벽 위의 커다란 일장기 / 형사계 간부들 6명이 서 있다 / 겁에 질려 서 있는 각 종교 대표들 / 두려움과 초조함으로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
부장 : “천주교에서는 신사참배와 궁성요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소?”
신부 : “우린 지난 1936년 5월 25일 야스다께 지사님에게 의견을 밝힌 바 있듯이 대 일본 제국의 황실 숭배를 존중하는 뜻에서 신사참배, 동방요배를 찬성하고 따릅니다.”
(부장 이하 일본형사 간부들 “좋소, 좋소”하고 박수 친다.)
부장 : “스님, 불교계에선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스님 : “나무 관세음 보살, 우리 불교계 주지들 모두는 미나미 총독의 훈시와 특별 회합 후, 일본 제국에 적극 협조할 것을 합의했습니다.“
부장 : “스님, 우리 대 일본 제국도 불교국이 아니옵니까?”
(모두 박수친다)
부장 : “천도교, 유교, 시천교에서는 대 일본 제국의 조선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시요?”
천도교 김원장 : “우리는 시국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국방헌금과 시국 강연회 총동원령에 적극 참여할 것을 채택하였습니다.”
유교 이대표 : “우리 조선 유림연합회는 몸과 마음을 다하여 대 일본 제국에 충성할 것을 결의 하였습니다.”
시천교 유대표 : “우리 시천교는 비상시국 하에서 대 일본 제국에 반대하는 종교단체를 해산시키는 정치단체로서 내선일체와 대동아주의 실현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장 이하 일본 형사 간부들 박수)
부장 :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어떻소이까? 보시요, 조선 내에 있는 모든 종교계 지도자들이 대 일본 제국 천황폐하의 황은을 감사하며 충성을 맹세하고 있지 않소이까? 내 듣자니 장로교에서는 이번 심사참배와 동방요배에 대하여 말이 많다니, 어찌된 영문이요?”
장로교 홍대표 : “부장님, 일부 성서를 어리석게 해석하여 반대하는 사람들이 평양, 경남, 경북 등에 좀 있기는 하나 크게 심려할 일이 아닌 줄 압니다. 부장님이 잘 아시듯이 우리 장로교 총회에서 신사참배는 국가의식이자 죄가 아님을 경향 각지에서 이미 발표했으니, 전 조선 지방 교회에까지 이러한 취지를 편지로 연락했습니다. 대 일본 제국의 종교인으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지 않았습니까?”
부장 : “아, 좋소!” (모두 박수)
성결교 이대표 : “우리는 황국 신민으로서 모범적이어야 함을 선언하고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감리교 양대표 : “우리 감리교는 내선일체의 정신을 진작하고 대 일본 제국의 충성을 확인코저 이세신궁과 일본신궁을 순례 참배하고 온 후 더욱 협조하고 있음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부장 : “모두 좋소, 좋소” “다 같이 박수. 대 일본 제국 만세!”
부장 : “많은 협조 바라오. 각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어 대 일본 제국에 충성을 보여주신다면 우리는 물심 양면으로 적극 도와 드리겠소. 약속합니다. 내 의견이 어떻소이까?”
감리교 양대표 : “부장님의 의견을 적극 지지 합니다. 우리 곧 교단을 창설하여 대 일본 제국 성전의 승리와 영국과 미국의 멸망, 반대자의 색출에 전략을 다 할 것을 서약하겠습니다. 부장님께서도 약속하신 적극적은 원조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장 : “대 일본 제국의 종교인 답소. 잊지 않으리이다. 무슨 부탁이라도 하시요. 일본 여행도 좋고 일본 유학이라도 좋소.”
(모두 박수 친다 / 대 일본 제국 만세 외치는 일본인 따라 손을 들고 만세하는 종교 지도자들)
(Narration)
민족의 생존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친일은 있을 수가 있다하더라도 일본 제국 고등 식민 정책의 앞잡이와 주구가 되어 민족의 맥을 난도질한 친일파는 어떻게 이해할 수가 있는가? 우리가 우리를 고발하고 싸우고 죽이고 죽어갈 때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축하 파티를 열고 있지나 않았을까?
우리의 역사를 친일파와 그들의 고등교육을 받은 자식들이 쓰지나 않았을까? 교육의 기회마저 빼앗긴 항일 운동가의 자손들은 지금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S#20
푸른 바다와 긴 해안 / 바다를 옆에 낀 도시 포항 / 별로 크지 않은 교회당 / 설교하는 박전도사의 모습 /
(F.O)
사택 방안 / 일본 형사 2명과 앉아있는 박전도사 / 고조되지는 않았으나 불안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
일본 형사1 : “박전도사, 대일본 천황과 하나님 중 누가 더 높소이까?”
박전도사 : “그것을 말이라고 하시오. 일본도 천황도 다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아래에 있습니다.”
일본 형사2 : (무엇인가 기록하면서 도끼눈으로 째려본다) “정녕, 그렇소이까?”
일본 형사1 : “그럼 한가지만 더 묻겠소이다. 박전도사는 신사참배와 궁성요배 황국 신민서사를 어떻게 생각하시오?”
박전도사 : “종교인이니 신앙 양심대로 말씀 드리겠소. 신사참배와 동방요배 가미다나는 하나님 말씀과 계명에 분명히 위배 되는 일입니다.”
일본 형사 2 : “무시기 소리요. 일개 이름 없는 전도사가 말이 왜 그리 많소? 전 조선 내에 있는 유명한 목사, 신부, 지식인, 승려들이 다 좋다고 하는 마당에 당신이 뭘 안다고 왈가왈부하시요.”
박전도사 : “말이 났으니 한 마디 더 하겠습니다. 일본 헌법이 신앙과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고 있지 않소? 그러니 신사참배 동방요배 하는 것은 신앙 양심대로 믿지 않는 우상숭배요 배도입니다. 일본은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사람을 잡아 넣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일본 헌법대로하면 신사참배와 동방요배를 하는 사람을 잡아 가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소. 이것이 종교인의 신앙 양심이오.”
(일본 형사 1, 2 : 파랗게 질린 모습이다)
일본 형사 1 : “박전도사, 잘 알았소이다. 두고 봅시다.” (휑하니 떠나면서 중얼댄다)
박전도사 교회로 가서 꿇어 기도 드린다 / 십자가 아래에서 /
S#57
흰옷 입은 교인들 노래 부른다 / 새노래 9장과 내용 일절 자막으로 쓰인다 / 새노래 15장, 25장, 28장 노래와 가사 일절씩 자막 흰 글씨로 쓰이며 Insert 필리핀 상륙과 폭격, 일본군의 후퇴 모습 칸으로 보인다 /
(Narration)
일본제국의 멸망이 미리 예언되었음을 당시 서류나 살아 있는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 이것은 크신 하나님의 역사적 섭리였다.
S#58
경북 경찰국 고등계 형사실 / 고등계 형사 2명과 성경책을 손에 든 목사 1인과 교인 1인 /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듯 초조한 분위기가 흐른다 / 성경책을 옆에 낀 성직자인듯 한 사람 들어온다 /
형사부장 : 어서오시오, 유선생 (미소를 지으면서 몹시 기다린 듯한 반가움으로)
유목사 : 치안과 질서 유지에 얼마나 수고 하십니까? 김목사님은 언제 오셨습니까? (형사실에 서있는 목사를 보고 말한다.)
사와다 형사 : 두분 목사님께선 청송군 현서면 수락동에 박동기 전도사란 자를 잘 아시오?
김목사 : 예, 제가 듣고 알고 있기로는 경북 노회 전도사로 청송을 중심으로 전도사 생활을 몇년 하다가 요즈음에는 경산, 금호, 의성 등지에 있는 교인들을 모아서 새로운 은혜라면서 밤에만 활동하는데, 시온산 제국이라는 정치 조직까지해서 일본 제국에 반대하고 불온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와다 형사 : 두분 목사님, 감사합니다. 특히 유목사님의 공이옵니다. 우리 정보원 보고에 의하면 그들이 청송, 경산, 의성, 청도 등의 교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1944년 4월 25일부터 시온산제국이라는 나라를 비밀리 세워 위로는 대신으로부터 반장까지 세밀한 반역 조직을 결성해서 대 일본제국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깃발과 국가, 독립선언서, 정치조직, 영미와의 비밀리 무선 연락 등도 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유목사 : 우리 종교인은 예수만을 믿어야 하는데 무슨 조직이니 활동이니 하는 것은 성경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엄중히 처벌하셔야 합니다.
사와다 형사 : 참으로 놀랄 일이요. 청송 수락 골짝에서 그런 엄청난 일이 음모되고 있다니. 그동안 목사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형사들 정장을 하고 / 일부는 출동 준비를 하느라 부산하다 / 출동하는 고등계 형사와 차 /
S#66
고등계 취조실과 고문실 / 형사 5명 / 물이 가득 들어있는 바케스 둘 곁에 한 사람 /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한 사람 / 형사 세 사람에 끌려 들어오는 박 전도사 / 꿇어 앉히고 한 형사는 목총으로 어깨를 때리고, 한 명은 손에 만년필을 끼우고, 한 사람은 무릎을 밟고 고함지르며 고문 시작한다 /
형사 (책상 앞에 앉아 있는) : 시온산 제국 게이슈노오 항복해라. 항복하고 대일본제국의 충성스러운 종교인이 되란 말이다. 정신 차려라.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런 어리석은 소리를 하고 있나.
(형사들 모두 고함지르며 고문 계속한다)
박 : 나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 각오했으니 할테면 얼마든지 해보라. 일본은 마귀 짐승나라요, 하나님을 거역하므로 곧 멸망한다. 영미는 승리한다. 내가 죽어도 이 말은 진실이며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고문과 구타 계속 / )
박 : 오 주여 죄인에게 힘을 주소서. 오 주여.
(너무나 크고 강한 힘과 외침에 고문실이 쩌렁쩌렁 울리고 형사들 멈칫하며 물러선다 / )
형사들 : 귀신들려 미쳤군. 미쳤어. 보통 인간이라면 이럴 수가 있느냐 말이다. (낮은 소리로 말하면서 나간다.)
(기진해서 박 전도사 끌려가다시피 유치장에 수감된다 / 성경 묵시록과 다니엘을 암기하고 있던 성도들 그의 처참한 모습에 울먹이며 기도한다 / )
S#67
맨 발로 걸어가는 박전도사 부인 / 뻐꾸기 소리 / 남루하고 초췌한 모습 / 눈물과 비탄으로 얼룩진 얼굴 / 그러나 의연해 보인다 /
E : 뻐꾸기 소리 처량하게 들린다
(Insert)
달려오는 일본차 멈추어 서서 타라고 해도 거절하는 모습
(회상) over lap 되는 남편 박전도사와의 마지막 만남. 경찰서 취조실에서 유치장으로 들어가면서 뒤를 돌아보고 말하는 단 한마디. “나는 예수님을 위해 순교 각오했으니 그렇게 아시오…”
걷고 걸으면서 그 마지막 모습과 말을 생각하니 발자취마다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 / 박전도사 집 방에 들어서는 박전도사 부인 / 모두 얼룩진 얼굴로 국을 마시고 있다 / 국을 들여다 본다 / 꿀밤(도토리)이 떠있고 정구지(부추) 몇 개 보인다 / 모두 함께 운다 /
E : 부엉이 소리 구성지게 가슴 위에 와 닿는다
(늦은 밤) 어두움 속에서 쌀자루를 지고와 주위를 살핀 후 던져 넣는다 / 한참 있다가 몰래 또 한 사람 자루를 던져 넣는다 (푸성귀인듯, 찬거리인듯)
S#68
고등계 취조실 사와다 형사 화가 나 책상을 치면서 취조 서류를 찢어 던진다 / 겸허하나 힘 있는 태도로 서 있는 박전도사 /
사와다 : 게이슈노오, 박전도사. 모든 책임을 다 하나님께 되돌리시요. 하나님이 시켜서 했다고요.
박 : 이 가증한 일본제국의 멸망과 연합군의 승리, 그리고 미래에 세워질 예수 재림과 시온산 제국도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와다 : 박전도사, 당신이 대일본제국에 대하여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알고나 있소?
박 : 내, 지난번 조사때 다 말하지 않았소. 이 모든 책임은 내게 있소. 난 예수 그리스도와 시온산 제국을 위해 순교 각오한다고 말하지 않았소.
사와다 : 독립선언문서는 어디에 있소.
박 : 순교 각오한다는데, 왜 그리 세밀히 묻고 있소. 대강대강 조사하고 넘기시요! 묵 22장 1절에서 5절까지 우리 독입선언문이요.
사와다 : 박전도사, 당신은 왜 머리를 깎지 않겠다고 고집하시오. 머리는 왜 깎지 않소?
박 : 하나님께서 머리를 깎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머리가 (처음에 들어가 깎은 머리가 조금 자란 머리를 가리키면서) 하이 칼라 할때쯤 되면 일본이 멸망하고 석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깎지 않소이다.
사와다 : (한참 말이 없다가) 시온산제국에 관해 솔직히 말하시오.
박 : 지난번 조사때 다 말했소. 궁금한 것이 있으시거든 가져간 서류를 찾아 보시면 되지 않소. 시온산 제국은 묵 14장 1절에서 5절에 있습니다.
묵 14장을 외운다 / 서류 찢고 나가면서 “내 이자를 조선 총독부에 보고 하여 동경 헌병대로 이감시켜 조사 받게 해야지”하면서 나간다 / 묵 14장 5절까지 계속
S#69
전화를 받고 있는 사와다 형사 / 고등계 형사실
사와다 : 하잇 알았습니다. 우리로선 더 이상 조사할 수 없습니다. 각하, 동경 헌병대로 넘겨야만…. 각하께서 직접 내려 오시겠다니 영광입니다. 각하
S#70
경산 유치장 / 꿇어 앉아 기도 드리고 있는 성도들 / 묵시록서와 다니엘서를 암기하고 있다 / 묵시록 19장 자막으로 1-10절까지 쓰여진다 /
S#71
경산 유치장 / 꿇어 앉아 기도 드리고 있는 성도들 / 묵시록서와 다니엘을 암송하고 있다 / 다니엘 12장 자막으로 1-12절까지 /
S#72
유치장에서 불려 나가는 박전도사 / 몸과 옷을 샅샅히 조사하는 2명의 형사들 / 취조실에 들어 가자 맞은 편에 일본 제국 고관인듯한 고등 관리 한 사람 앉아 있고 그 곁에 사와다 형사 힘주고 서 있다 /
사와다 형사 : 대 일본제국 조선 총독부 사법부 이사관이시요. 인사 하시요.
(겸손한 태도로 인사하는 박전도사)
순간 겸손하라는 지시와 함께 묵 21장 12절 이하 말씀이 깨닫겼다. ‘회당과 옥에 갇히고 임금과 총독 앞에 끌려 가려니와 이 일이 도리어 증거가 되리라’ 박전도사 귀에 들려오는 도동 매산 서북풍 소리 / 온 하늘을 덮으며 가슴이 은혜로 충만해진다 / 얼굴이 점점 밝아진다 /
이사관 : 보꾸도끼, 박전도사 당신은 하나님을 대표하는 사람이요. 본인 대일본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니 의자에 마주 앉아 대화 해봅시다. 자 그 쪽에 앉으시오.
겸손히 서서 기도 드리고 있는 박전도사 /
E : 눅 21:14-15 낮은 음성으로 (저음으로) 소리 난다.
박 : 본인은 하나님 말씀과 지시대로 증거를 하나 당신은 높은 관리이므로 아래에 앉겠습니다.
이사관 : 내가 앉으라면 앉으시요. (겸손함에 감탄하면서)
박 : 고마우신 말씀이나 사양하겠습니다.
이사관 : 보꾸도끼, 박전도사 당신은 왜 대일본제국을 반대하시요?
박 : (도동 매산 은혜의 크고 강한 바람이 몸 가득히 덮혀 오는 것을 강하게 느끼며 일본 표준말로 대답한다) 첫째는, 일본제국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시는 마귀 사탄의 영을 받은 가짜 제국이며 곧 멸망을 합니다. 둘째는, 일본 제국은 사악한 짐승의 영을 받은 짐승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위배되는 일만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운명은 독일 이태리와 같이 되며 미국와 영국은 승리하고 조선은 해방됩니다. 셋째는, 신사참배, 동방요배, 가미다나, 황국신민 서사의 강요는 천벌 받을 짓이며, 이러한 범죄를 강요하는 일본 제국와 히로이도 천황은 신도 인간도 아니며, 짐승이며 하늘 불에 의하여 멸망합니다. 넷째는, 러시아가 전쟁에 참가하면서 곧 종전됩니다. 이는 이사야 63장 1절에서 6절까지 예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섯째는, 이러한 마귀사탄 제국이 멸망하고 조선은 금년 8월에 해방되며 새로운 신의 절대 세계인 예수재림 시온산 제국이 조선을 중심으로 세워져서 천 년동안 예수 재림 세계가 펼쳐 집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말씀하신 내용 중의 일부입니다.
(일본 표준말로 대답하고 있는 박전도사를 보고 놀라고 있던 사와다 형사)
사와다 : 각하, 보십시요. 이렇습니다.
이사관 : (말없이 서류에다 무엇인가를 기록하면서) 우리 일본에도 이와 같은 가미 가가리 (신들린 사람)가 있소.
S#73
유치장 속에서 기진 맥진하여 있는 모습 / 형사들 와서 불러 낸다 / 일어서지 못하자 부축하는 형사들 / 혼자 말한다. 주여 이제 죄인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힘을 주소서 주여! 서북풍 소리 들려오고 영안이 열려 보니 도동 매산에 나타난 황옥색 천사들 유치장 가득히 도열해 서 있다 / 다시 힘을 얻어 취조실에 들어가면 형사들 자기들의 사소한 문제로 서로 다투다 화가나 나가버리면 유치장으로 돌아오면서 기도한다 / 주여 감사합니다.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죄인에게 휴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
(Narration) 1945년 6월 8일 총독부 이사관 앞에서 전도한 후, 10일 후 6월 18일 박동기 전도사 외 4명은 청도 유치장으로, 나머지 성도들은 구미, 선산, 왜관 유치장으로 분리 수감 되었다.
S#74
청도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는 박전도사 / 후산 지구 규우수게이호 (부산지구 공습경보) 소리와 함께 사이렌 소리 / 유치장 안이 부산해지고 소란스럽다 / 조용한 정적 계속된다. 사이렌 소리 / 전투 태세와 방공호에 피했던 청도 경찰서 형사들 툴툴거리며 나오면서 박전도사를 보고 고함치며 불평을 한다 /
형사 : 일본 망하라고 매일 기도하는 저것들, 무엇 때문에 사식까지 주는지 알 수 없단 말이야. (듣고 있던 형사들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를 한다.)
박 전도사 : Monologue 주여, 이제 사식조차 못 먹게 되었군요, 주여.
형사 : 일본 망하라고 기도하는 것들 사식은 무슨 놈의 사식이냐 말이야. (저녁 식사시간에 불안해 있는 박전도사와 성도들 / 식사를 넣어 주면서 밖에서 들으란듯 식사를 가져온 간수 말한다 / )
간수 : 사식은 도에서 결재난 것이므로 누구도 최소 못합니다.
S#75
경찰서 취조실에서 황형사와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 취조 중 휴식 시간이다 /
황 형사 : 조사님이 정말 신의 대리자라면 요즈음 일본 제국이 전쟁에서 전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십니까?
박 : 일본은 곳곳에서 참패를 당하고 있으며, 어제는 공중전에서 비행기가 27대, 바다에서는 일본 군함이 12척, 육지에서는 1천명이 사망했지요. 이 사실은 어젯밤 꿈과 지시를 통해 알았습니다.
황 형사 : 정말 놀랍군요. 말씀하신 내용이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군요.
S#76
사식 밥 그릇에다 무엇을 써서 내보내는 박전도사 / 형사들이 그릇 아래를 조사하다 찾아낸다 / 취조실로 끌려가 고문과 구타를 당한다 /
형사 : 무엇이라고 곧 출옥한다고? 이제 죽을려고 환장 했구나. 어디 출옥이 어떠한지 맛을 봐라. …
(고문과 구타 계속)
S#77
밤 12시 경찰서 고등계 형사실 / 전화 받고 있는 형사 간부 1명과 주위의 3명 무거운 얼굴로 서 있다.
형사 간부 : 하잇, 알았습니다. 오는 8월 17일 기해 전 조선 내에 수감되어 있는 종교지도자들을 모두 사형시킨다는 특별 명령입니까? 하잇, 신의주에서 교수형으로 말입니까? 이곳에 수감되어 있는 박 동기 외 10여명, 하잇 알겠습니다.
받아 적고 있는 일본 형사 간부 / 하잇 소리, 밤 늦게 기도 중 이 소리를 듣는 박전도사와 교인들 / 형언키 어려운 속에서 간절히 기도 드린다.
(Narration) 1945년 8월 7일 밤 12시 조선 총독부 특별 지시였다. 한국 기독교 100년사에는 1945년 8월 17일을 기해 수감되어 있는 우리 종교 지도자들을 모두 죽이라는 특별 명령이요, 음모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S#78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박전도사와 성도들 / 얼굴 C.U 되면 그들의 모습 비장하고 괴로워 하나 기도로 밝은 모습까지 보인다 / 박전도사 새벽에 잠시 눈을 붙여 잔다 / 예수님께서 유치장에 오셔서 문을 여는 꿈을 꾸고 일어난다 / 지난번 일로 (8월 3일) 침묵한다.
(1945년 8월 10일 일력이 자막으로 쓰여 진다)
S#79
1945년 8월 15일 일력으로 쓰여진다 / 유치장 안 / 엠프 방송으로 일본 히로히도 천황 기미가요 노래 항복 선언과 국가 울면서 부른다. /
일어나 기뻐 울면서 시온산 제국 국가 부른다 / 기뻐하는 유치장 속 교인들 / 뜨거운 감사의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된다 / 시온산 제국 국가 자막으로 쓰인다 / 노래 기뻐 부르는 성도들 /
S#80
1945년 8월 16일 일력 자막으로 쓰인다 / 기도하고 자는 박전도사 / 주 예수님이 나타나서 일본 동경과 서울을 밟으시는 모습 보고 일어나는 박전도사 / 일어나 춤을 추라는 지시가 있었다 / 일어서서 유치장 속에 있는 손수건을 들고 새벽에 기뻐 춤을 추었다 / 기도하다, 자다 일어나는 성도들과 같이 춤을 추는 사람들 / 구경하면서 비아양 거리듯 웃는 죄수들 / 놀라 바라보는 죄수들 / 형사 와서 나오라고 했다 / 일어서서 나가는 박전도사 / 옷 보따리와 가지고 있는 것 다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 / 해방이 되었다고 말하고 힘 없이 곁으로 비켜서는 형사 / 기뻐 환호하는 죄수들 / 기도드리고 기뻐하는 박전도사와 성도들 / 출감하는 박전도사 / 뒤에 따르는 성도들 / 환호하는 죄수들 / (75+13=88) 일 자막. 요나 이적과 은혜의 출옥이요 해방이었다.
(Insert)
해방의 날 감격의 날 장면 펼쳐진다.
박전도사 보고 형사 말한다 / 꼭 대통령 얼굴 같이 빛난다고 /
(Insert)
감격의 장면 / 유치장들 문이 열리고 환호하는 성도와 죄수들 /
(Overlap) 되는 박전도사 성도들과 걸어가고 있다 (경산, 금호, 매산으로)
E : 서북풍 소리, 하늘 가득히 바람 소리 계속. 십자가 영광과 바람 소리 온 하늘 온 세계를 덮어 나가 온 세계가 바람 속에 파 묻히는 듯
⁃ 끝 -